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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워케이션

발리에서 워케이션을 한다면 여긴 피하세요.

by alison1 2025. 3. 5.

발리에서 워케이션,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이었다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워케이션을 하기 좋은 지역을 고민했다. 흔히들 우붓(Ubud), 스미냑(Seminyak), 짱구(Canggu) 같은 지역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발리 남쪽의 짐바란(Jimbaran)과 울루와투(Uluwatu)는 관광객이 많지 않고 발리 현지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예약을 했다.

그러나 직접 가보니,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워케이션을 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한 지역이었다. 이곳에서 며칠간 머물면서 겪었던 불편한 점들을 정리해본다.

짐바란 숙소에서 찍은 풍경, 주황색과 갈색 뾰족 지붕들이 많고, 로컬 느낌이 물씬 풍긴다.


📌 1. 카페와 식당이 부족하다 – 생활이 불편한 지역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된 곳이 아님

  • 발리에서 워케이션을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식사와 커피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 스미냑이나 짱구처럼 레스토랑과 카페가 몰려 있는 곳이 아니라,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식당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다.
  • 게다가 현지 로컬 식당이 아닌, 관광객을 위한 고급 레스토랑이 많아서 식비가 예상보다 비싸다.

배달 음식 옵션도 제한적

  • 발리 시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랩(Grab)이나 고젝(Go-Jek)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시켜 먹을 수 있다.
  • 하지만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배달 가능 지역이 한정적이고, 배달 시간도 오래 걸렸다.

카페는 있지만 코워킹에 적합하지 않음

  • 분위기 좋은 카페들은 많지만, 실제로 노트북을 펼쳐놓고 몇 시간씩 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 대부분 관광객을 위한 뷰 맛집 카페가 많았고, 콘센트가 부족하거나, 노트북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었다.

📌 2.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다 – 영상 회의가 어려움

Wi-Fi 속도가 일정하지 않음

  • 워케이션을 할 때 안정적인 인터넷이 필수인데,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숙소마다 Wi-Fi 품질 차이가 심했다.
  • 일부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회의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카페에서도 인터넷 속도가 불안정

  • 짱구나 우붓에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나 Wi-Fi가 빠른 카페가 많다.
  • 하지만 짐바란과 울루와투의 카페들은 관광객을 위한 곳이 많아, Wi-Fi 속도가 느리고, 장시간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 인터넷이 중요한 원격 근무자는 짐바란과 울루와투를 피하는 것이 좋다.


📌 3. 이동이 너무 불편하다 – 차량이 필수적인 지역

걸어서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

  •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기본적으로 도보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 길이 넓고 언덕이 많아 걸어 다니기 힘들고, 가게 간 거리도 멀다.
  • 짱구나 스미냑처럼 도보로 카페, 마트, 식당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오토바이 렌트 or 택시가 필수

  • 대중교통이 없는 발리에서는 보통 오토바이를 렌트하거나 그랩(Grab) 택시를 이용한다.
  • 하지만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도로가 좁고 가파른 언덕이 많아 초보자가 오토바이를 타기 어렵다.
  • 또한 그랩(Grab) 호출이 쉽지 않고, 택시 요금도 비싼 편이라 이동할 때마다 번거로웠다.

🚨 이동이 많은 워케이션족이라면,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비효율적인 지역이다.

 

하루 차를 대절해서 들른 발리 남부 투어. 생각보다 비싸고 (4만원 정도 주고 6시간 투어를 숙소에서 예약), 동선이 좋지 않다.

 


📌 4. 워케이션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거의 없음

  • 짱구나 우붓에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지만,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공간이 거의 없다.
  • 카페에서 일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된 업무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야외에서 일하는건 생각보다 낭만이 없고, 덥고, 모니터도 잘 안보인다.

 

숙소에서 일해야 하는데,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음

  • 숙소에서 업무를 보려고 했지만, Wi-Fi가 느리거나 숙소 주변이 시끄러운 경우가 많았다.
  •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 밤늦게까지 음악 소리가 들리는 숙소도 있었고,
  • 반대로 너무 조용한 지역은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 워케이션을 할 계획이라면, 짐바란과 울루와투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짐바란은 생각보다 정말 재밌는 곳이다.

 

짐바란은 직접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발리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서양인들 위주로 많이 있었고,  나처럼 예민(?)하게 환경을 따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길에는 소가 자유로이 돌아다녔고, 정말 로컬 그 자체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나는 아이와 남편과 가다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았던 지역이었다. 만약에 다시 발리에 가게 된다면 이 지역들은 과감하게 패스하도록 하겠다..!